본문바로가기
본문 글자 크기 100%
정책스토리

독일 직업교육훈련의 Industry 4.0 대응 전략과 시사점
기계ISC 4분기 이슈리포트

독일 직업교육훈련의 Industry 4.0 대응 전략과 시사점
기계ISC 4분기 이슈리포트

독일의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VET 4.0으로 새로운 직무를 수행할 전문숙련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독일의 VET 4.0의 추진전략을 살펴보고 우리의 산업이 나아갈 방향과 역할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글·이미지 기계ISC, 편집실

독일 직업교육훈련(VET)의 운영현황과 역할

독일의 듀얼시스템에서 도제생은 주로 3년~3.5년 동안 기업(직업훈련)과 직업학교(직업교육)를 번갈아 가며 교육훈련을 받고 있다. 그리고 듀얼시스템은 노-사의 사회적 파트너십에 근거하여 운영되고 있다. 듀얼시스템의 주요 이해 관계자는 연방정부, 주정부, 연방직업훈련연구소, 직능단체 등 다양하며, 이 운영주체별로 구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 직능단체는(상공회의소 및 수공업협회 등) 해당 분야의 100% 기업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조직이며, 재정은 국가로부터 독립적이다. 직능단체는 매년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여 해당연도의 주요 이슈를 제목으로 한 노동시장 분석 리포트를 발간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어떤 분야의 숙련인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또 어떤 역량을 갖춘 인력을 원하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는 어떤 숙련인력이 필요한지에 대하여 조사・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노동시장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직능단체가 훈련직종(자격종목)의 신설, 개편(통합, 폐지 등)의 업무를 하며, 설계된 훈련직종(자격종목)으로 훈련(자격)과정 운영, 자격증 발급, 취득자 관리 등의 업무까지 하고 있다.

독일 Industry 4.0과 VET 4.0 추진현황

독일 경제는 Industry 4.0으로 인해 질적으로 효율적으로 좀 더 도약하고 있으며 이것은 기업의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한 것이므로 숙련인력들의 높은 역량과 VET의 진화(현대화)를 통해서만 Industry 4.0 성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Industry 4.0으로 야기되는 많은 변화와 요구에 VET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계되어야 하고 조정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대두되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이미 여러 기업들이 VET를 디지털화와 네트워크화에 맞추어 진행하고 있다. 기계가 스스로 독립적으로 반응하게 되고 사람은 이러한 기계 내지 시스템을 계획, 유지 보전하면서 공존하는 형태로 작업조직은 변화되고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는 VET가 필요하게 되었다. 독일 VET 4.0의 특징은 훈련과 학습이 시간과 장소로부터 독립, 프로세스 및 업무수행능력 중심의 훈련과 학습, 디지털 미디어 활용 및 응용에 대한 학습이라고 볼 수 있다.

독일은 제조업의 선도적인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Industry 4.0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연방경제에너지부 및 연방교육연구부가 이 플랫폼을 주도하며 여기에 정치, 경제, 직능단체, 학계, 노동조합 및 전문협회 등의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여 협업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테마별로 6개 워킹그룹을 가지고 있는데 VET 4.0은 5번째 워킹그룹에 속한 테마이다. VET 4.0 워킹그룹의 목표는 다가오는 변화에 사회 동반적으로(노사가 공동으로) 적극 VET에 대처하는 것이다. 즉 미래의 노동세계를 설계하는 데 고용주와 근로자가 동등하게 참여하여야 더 나은 성과와 솔루션을 확보한다고 본다.

직업훈련 직종 및 자격종목 관리를 위한 숙련수요 조기인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직능단체와 노동조합, 사용자단체, 연구기관 등 관심이 많은 사용자들에게 숙련수요 조기인식에 관한 연구결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플랫폼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기업 재직자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기술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여 운영되기 때문에 기업의 재교육 과정 내용 분석을 통해 기업이 최근 어떤 새로운 역량을 필요로 하는지 분석이 가능하고 이것을 VET에 반영한다. 또한 기업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기업이 근로자에게 요구하는 숙련 및 부족한 숙련 등을 파악한다. 이밖에도 온라인 등 다양한 매체의 구인광고를 분석함으로써 기업이 요구하는 숙련수요가 무엇인지 정보를 파악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실제 숙련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직업훈련직종 관리와 직능단체의 지원

독일의 훈련직종 및 자격종목 관리는 노-사의 파트너십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훈련직종(자격종목)의 신설 및 수정에 산업계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독일은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직업이 생기기보다 기존 직업의 일부 직무가 변화한다고 보기 때문에 최근 신설한 훈련직종(자격종목)은 3개로 많지 않은 편이다.

이처럼 독일에서는 기존 직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훈련직종(자격종목) 개편에 집중하고 있는데, 기존 훈련직종(자격종목)에서 필요한 역량을 필요한 시기에 모듈형태로 추가하고 있다. 금속, 전자, 메카트로닉스 등 이 분야의 11개 훈련직종(자격종목)의 경우 공통적으로 3개의 모듈이(작업의 디지털화, 데이터보안, 정보보호 모듈) 추가되면서 디지털 전환으로 직무의 변화가 빠르게 발생하는 분야에서 추가자격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법정추가자격의 경우 금속, 전자, 메카트로닉스 분야(M+E분야)의 11개 훈련직종(자격종목)에서 7개의 추가 자격을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7개 추가 자격은 시스템통합, 프로세스통합, 3D인쇄, IT 지원 설비변경, 디지털네트워크, 프로그래밍, IT-보안 등이다.

한편 직능단체는 공동직업훈련센터 및 역량센터를 운영하며 중소기업의 VET를 지원하고 있다. 이 센터의 디지털화를 통해 중소기업들에게 디지털화에 따라 필요하게 된 VET를 최대한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두 개의 트랙으로 진행하고 있다. 첫번째는 디지털화에 의해 필요하게 된 디지털 미디어를 비롯한 장비 및 시설을 지원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8개의 역량센터에서 8개의 훈련직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여 디지털화가 각 8개의 훈련직종 프로파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우리의 역할과 과제

독일은 사회적 파트너십이 디지털 전환의 성공으로 인식하고 있다. 독일의 사례처럼 우리도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해 사회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ISC는 앞으로 숙련수요조기파악 및 주기적 NCS 개선, 훈련직종(자격종목)신설 및 개편, 훈련과 자격검정에 적극 참여하고 나아가 중소기업의 재직자 재교육에 좀 더 지원을 높일 수 있도록 ISC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그 첫 번째 과제로는 ISC의 숙련수요 조기인식을 위한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독일의 VET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변화에 따른 새로운 숙련수요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며 신생 직업의 발견도 중요하나 4차 산업혁명으로 계속 변화하는 ‘진화직업’을 탐색하여 가까운 미래에 요구되는 지식, 숙련, 역량 등을 예측하는 것이다. ISC는 현장전문가 그룹을 구성하여 새로운 숙련수요 파악을 위해 작업공정 등에 대한 주기적인 산업현장의 모니터링으로, 숙련수요의 질적 조사와 확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계산업의 경우,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다양한 세부산업별 협회(예,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와 충분한 협업을 통해 숙련수요 인식을 위한 현장 모니터링을 담당하여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기적으로 NCS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과제로는 현장기반 직업교육훈련 및 자격제도 운영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확인된 새로운 숙련수요를 바탕으로 훈련직종 및 자격종목을 현장수요에 맞게 수정하는 것이 ISC의 중요 역할이며 이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자격종목개편에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 이에 ISC는 파악된 숙련수요를 근거로 기존의 훈련내용 및 자격내용이 현장수요에 적합한지 훈련기준과 출제기준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세 번째 과제로는 빠른 기술변화로 인해 개인의 교육이 학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현장에서의 교육훈련 경험이 매우 중요하므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과정평가형 자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과정평가형 자격은 교육훈련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앞으로 기업 참여가 활발해야 하며 ISC는 참여 기업의 교육훈련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ISC는 산업계의 대표로서 인력양성과 관련한 다양한 현장의 의사를 인력양성 정책 마련 과정에 전달하기 위해 최종 정책의사결정기구인 정책심의위원회에 참여하고 심의할 수 있도록 ISC의 위상 마련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ISC 참여기관인 협단체와 기업의 적극 발굴을 위해 네트워크를 결속시키는 공통의 관심을 이끌어낼 사업발굴과 긴밀한 소통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며, 기관과 협업 강화를 위한 거버넌스 마련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만족도 조사] 위 기사가 어떠셨나요? 콘텐츠 담기
이전글다음글
위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