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ISC는 조선·해양산업의 인력수급 및 교육·훈련 현황 분석을 통해 수요자와 공급자 간 인력수급의 미스매치 파악 및 개선안 도출을 위해 ‘2019년도 조선·해양산업 인력현황 보고서’를 작성했다.
글·사진 조선ISC, 편집실
조선・해양산업은 선대와 도크, 크레인 등 대형설비가 필수적인 조선・해양산업은 막대한 설비자금과 장기간의 선박건조에 소요되는 운영자금이 필요한 자본집약적 산업이다. 선박의 건조공정이 다양하고 대형 구조물의 제작상 자동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정규모의 숙련 기능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며, 고도의 생산 기술이 요구되는 노동 및 기술집약적 산업이다.
생산 공정상 완전 자동화가 어렵기 때문에 많은 기술과 인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에 따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산업이 많아 다른 제조업종보다 고용유발효과가 큰 산업이기도 하다. 종합조립산업의 특성 때문에 전방산업 뿐 아니라 철강, 기계, 전기, 전자, 화학 등 후방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주잔량의 약 90%는 수출선으로 국내 선주 의존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계약시점에서 건조과정을 거쳐 인도까지 2~3년이 소요되며, 우리나라의 조선소가 주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은 척당 수백억에서 수천억 사이의 고가이기 때문에 수출선 건조 시 수출기여도 및 외화 가득률이 높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까지 세계 1위의 선박 건조국이었으나, 이후 중국의 급성장으로 G2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연간 천만 CGT 건조량을 유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구조조정의 여파로 천만 CGT 건조능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분 | 수주량 | 건조량 | 수주잔량 | |||
---|---|---|---|---|---|---|
2018 | 2019 | 2018 | 2019 | 2018 | 2019 | |
한국 | 6.42 | 3.17 | 4.46 | 4.96 | 18.63 | 20.98 |
중국 | 5.6 | 4.32 | 6.69 | 5.5 | 31.12 | 29.42 |
일본 | 4.04 | 1.1 | 4.39 | 4.29 | 18.87 | 14.41 |
유럽 | 1.57 | 1.5 | 1.18 | 1.17 | 11.4 | 12.11 |
한국의 조선사는 금융위기 이후 발주감소, 선가하락, 경쟁국과의 경쟁 심화 및 무리한 해양플랜트 수주 등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되어 구조정이 진행되었다. 이후 대형 조선소들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소형 조선소들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을 맞았다. 설비 확대와 인력을 활용, 유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해양플랜트 부문에 진출했으나 과열경쟁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무리한 EPC 수주에 따른 공정지연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대규모 적자 기록 후 수주절벽으로 영업이익이 악화되었으나 조선사의 자구노력에 따라 2016년부터 회복세에 진입했다. 2019년도 글로벌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전년대비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했으나 미중 무역분쟁으로 투자 기대심리가 낮아 수주 실적은 목표대비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고는 영업이익율 측면에서 여전히 어려운 시기를 보이고 있으며, 2020년에는 조금씩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 주요시도 기타 운송장비제조업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감률을 살펴보면, 전북 지역 기타운송장비제조업(주로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수는 총 2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국적으로는 경남 –23%, 울산 –3%, 전남 –6%로 나타났다. 군산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전라북도 내 조선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국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으며, 최고를 기록했던 2012년 7월 3,400명과 비교하면 약 94%가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6년 7월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으나 2019년 6월 종료예정이었던 지정기간이 다시 2019년 12월 31일까지로 재연장되었다. 조선업황의 점진적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수주량 증가가 대형 조선사에 국한되어 중소형 조선사와 관련 업체의 경영 정상화가 늦어진다는 점에 이와 같은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간 재연장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지난 2019년 4월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 보완대책을 발표했는데 13개 사업 총 692억원의 2019년 추경예산을 통해 조선산업 인력양성, 금융 애로 해소, 친환경화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채용 맞춤형 친환경・스마트 설계, 용접・도장 전문 인력 2,263명을 양성하고 중소조선사 RG 보증 1천억 원, 방산보증 9천억 원 등도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LNG 추진선 역량 강화, 전기추진선 건조 등 친환경 역량 강화 지원과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내실화 및 규모 확대, 고용확대를 위한 맞춤형 인력 양성, 친환경 시장확대에 대비한 중소업체 역량 강화를 보완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조선업 사업장은 5,346개로 경남 지역에 1,882개로 가장 많은 사업장이 있었으며 74.16%가 영남권에 밀집되었고 일부 전남 18.2%에 부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사업장 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고, 수주시황 개선으로 2018년 조선업 사업장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조선업 종사자 수는 2015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여 2017년 113,776명에 비해 5.37% 감소한 6,109명이 고용 감소세를 보였다. 2018년 조선업 사업장 수는 증가했으나 일자리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단, 2017년 이후 고용 감소 속도가 둔화되면서 2019년 상반기 중 고용 감소량은 2018년 하반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대형조선소의 고용규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를 보여 2015년 말 기준 20만 명을 상회했으나 2018년 말 약 10만 명의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2005년 이후 신조 물량의 급증으로 기술직보다 기능직의 증가율이 크게 높아졌고, 직영인력 규모를 최소로 유지하려는 전략이 두드러지면서 기능직은 사내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2016년 조선업 물량 감소에 따라 사내 협력사 기능인력 위주의 인력감축으로 생산기능직 중 사내 협력사 기능인력 비율은 2016년 이후 감소 추세로 전환되어 2018년 12월까지 꾸준히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2018년 하반기 채용실적은 587명으로 전년 533명을 채용했던 것에 비해 약 10%가 증가했으며 구조조정 이전 전 직종에서 신입 공개 채용을 진행했으며 구조조정 직후 결원에 의한 경력직 수시 채용 위주로 진행됐다.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국제유가 상승, 선박 공급과잉의 점진적 해소, 국제 환경규제 시행 등으로 조선시황이 회복세에 진입했으나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며 건조량도 평년 수준에 못미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 업종 고용은 2019년 상반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상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0.2%(2,9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을 살펴보면 2019년 상반기 조선 업종은 수주시장 완화의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2019년 상반기 이후 고용 증가 추세를 이어 상반기 고용증가량에서 2019년 하반기는 크게 증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력 고용증가에 따라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는 전자・제어 기술과 자동화 기계의 발전에 따라 점차 기능 직무 영역이 축소되고 있다. 최근 종사자 비중이 높은 건설업과 수리업의 일자리 둔화와 연관이 있으며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 제조 업종은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선박 및 보트 건조업의 취업자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다.
조선업은 기존 유휴인력은 수요인력보다 많지만 구인업체와 유휴인력 간 연령 및 임금 수준 등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 기존 인력 중 타 지역과 타 업종으로 이직한 노동자는 근무강도 및 임금격차 등으로 실직 전까지는 조선업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신규 인력은 조선업의 낮은 비전과 부정적인 이미지로 취업을 기피하고 있다. 신규 인력의 훈련을 통해 업무능력 습득 및 숙련도 제고가 필요하지만 유입 자체가 부족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019년 국내 상당수 조선사들이 연초에 세운 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 등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불확실한 요인들이 지속됨에 따라 전세계 발주량 또한 미미한 상태에 처했다.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상반기 대비 크게 감소했으며 FPSO 1기 수주르르 제외한 모든 선종의 수주가 감소했다. LNG선의 대량 발주 등으로 2019년 하반기 발주 전망은 상반기 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2014년부터 시작된 한국의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조선・해양산업의 인력 수급이 문제점으로 지적됨에 따라 2019년 중대형조선소 생산물량 증대에 따라 협력사 기능인력의 추가수요는 최대 8,800명 최저 3,800명으로 평균 5,100명이 급증했다. 대형조선소에 비해 중소형 조선소 인력 수급은 어려운 편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산업인력양성센터 설립 등을 통한 인력수급지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계속된 산업 구조조정 기술인력 축소 과정에서 빈번한 직무 변화 발생, 기술역량의 안정적 사내체화의 어려움과 함께 주요 인적자원의 해외 유출 및 산업이탈 우려, 현재 단기적 직무교육기반 정부지원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재취업의 효율성은 부족한 상황이다.
조선・해양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강화를 위해서는 핵심기술인력에 대한 기술수준과 유형에 대한 표준화된 모델을 제시하고 주요 조선소 및 사업주 단체를 중심으로 경력개발센터르르 운영하여 핵심인력을 유지하고 기술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내국인의 극기피직종으로 인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선박건조의 필수공정 관련 직종인 족장, 사상 및 도장 등 기능인력의 수급 안정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밖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조선분야 미래 유망 신산업인 스마트 친환경 선박 분야 등 미래 인재양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친환경선박 및 IT, IOT 기반 융합기술 분야의 고급 기술인력 확보를 위한 산학협력 및 정부재정 지원을 확대할 전망이다. 퇴직인력을 활용한 전문인력 양성과 재취업, 산학협력 프로젝트, 기술코칭, 국제표준화 및 기술 사업화와 자문 등에 활용해 핵심 퇴직인력의 해외유출 방지 및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정부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조선・해양산업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조선해양 인력양성센터(가칭) 구축 및 운영과 미래인재 양성 및 핵심기술인력 유출 방지라는 큰 틀에서의 정책이 요구된다. 조선해양 인력양성센터는 조선소 인력 부족 직종의 집중 양성을 통해 인력 양성 및 수급 원활화에 기여하며 생상공정 효율성 제고 및 유지를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필요인력 확보를 통해 조선업 경쟁력을 유지, 확대하고 숙련등급제를 도입해 신규인력 유인 및 기존인력의 숙련화를 목표로 해야 한다.
두 번째, 미래인재 양성 및 핵심기술인력 유출 방지를 위해서는 스마트쉽, 친환경선박 등 미래 유망 신산업 분야의 인재 양성을 실시하고, 스마트쉽, 친환경선박, 스마트 조선소 관련 인력양성을 위한 지식과 기술을 프로파일링하여 교육과정 개발・개설・시범 운영이 필요하다. 핵심기술인력 이탈 시 장래 조선산업 경기가 회복됐을 때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인력이 부족하게 되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으며 숙련 기술인력 유지를 위한 충분한 임금 및 지원책 여건 또한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