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2

철강산업은 현대 산업사회의 시작과 끝을 같이 하고 있다. 모든 제품이 철을 쓰거나 철을 사용한 기계들로 만들어지고 있고, 건설산업에서도 철강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사회에서 철이 쓰이지 않는 곳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지구에 흔한 자원이고, 녹이고 단련하면 다양한 재질과 형태를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철강은 활용도가 높은 자원이다.

철강산업은 그 나라의 제조업이 얼마나 발달돼 있는지 내수 규모 대비 제조업의 규모가 어떤지 짐작할 수 있는 간접적인 지표이기도 하다. 또한 연속 생산라인인 자동화 수준이 높은 산업이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평가를 받는 산업분야이기도 하다. 더불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스마트 자동화 시스템이 결합되면 4차 산업혁명의 기폭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전형적인 공급과잉과 수요의 편차가 큰 시장이기 때문에 철강산업은 세계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는 산업이기 때문에 철강산업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 시장 역시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19년 6월, 철강제품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100달러를 웃돌면서 하반기 가격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가격 공세로 철강제품 가격은 떨어지는데 원가는 올라가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철광석의 국제 가격은 톤당 112.96달러에 거래되었는데,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라질과 호주 등에서 공급차질이 빚어져 가격이 급등한 것이 주 원인인데, 브라질의 광산 업체의 광산 댐 붕괴 사태 이후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철강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늘어난 점도 가격 상승에 한몫을 했다. 철강 생산량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중국의 심리가 기반이 된 탓에 생산량이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인류가 발전하고 생활의 편리에 따라 철강 자원은 물론 그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들이 다량 생산되어야 한다. 그러나 자원은 한정적이고, 인류는 그를 대체할 자원을 다시 찾아야만 한다. 다량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한정된 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인류의 평안을 가져오는 것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생태계와 환경을 훼손해 인류의 생활을 위협하는 일이기도 하다.

스웨덴의 최북단 도시 키루나, 이곳은 철광석 생산으로 유명한 곳이다. 인구 1만 8천명이 살고 있는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철광석 광산 지역으로 도시의 지하에는 폭 700m, 최소 깊이 2㎞의 거대한 철광석 매장지가 들어서 있다. 철광석은 자동차와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고품질 자철광으로 산업이 발전하고, 그에 따른 제품량이 늘어나면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자원이 되었다. 자철광을 얻기 위해 그동안 지하 깊이 채굴을 진행해 오면서 표층이 붕괴되기 시작해 지반 위의 도시가 함몰될 위험이 증가하게 되면서 도시 전체를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