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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스토리

재료ISC 2분기 이슈리포트
재료산업 노동시장의 분절구조와 개선 노력

재료ISC
2분기 이슈리포트

한국의 노동시장은 남녀, 기업 규모, 고용 형태 등에 따라 노동조건의 격차가 크다. 이를 노동시장의 분절구조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인데, 이는 실력중심사회 확산과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한 요소로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글·이미지 편집실

재료산업 내에서 분절구조 현상은 앞서 밝힌 바대로 남녀, 기업 규모, 고용 형태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인다. 남녀 성별 분절구조를 살펴보면, 1차 금속제조업은 여성비율 9.2%, 여성 임금비 64.7%이며 비금속광물 제품제조업은 여성비율 18.1%, 여성임금비는 75%에 해당한다. 제조업 평균 여성비율 24.2%, 임금비 73.7%에 대비해 성별 분절구조가 현격하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 :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조사, 통계청, 2018

한편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에서도 성별 분절구조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철강재료 분야와 세라믹재료 분야, 비철재료 분야 등의 여성 비율과 여성 임금비에서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철강재료 분야의 여성비율은 3.1%, 여성 임금비는 60%이며, 세라믹과 비철재료 분야는 각각 3.5%, 3.7%로 나타나며 여성 임금비도 62.4%, 47.5%로 남성 직원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요국과 비교 결과를 보면, 한국은 평균 여성 비율이 9.2%, 일본은 9.6%로 임금비는 64.7%와 69%로 남녀 비율과 여성 임금비는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평균 17.2%를 나타내며 임금비 76.7%를 기록한 미국과 여성비율 31.4%, 임금비 88%를 기록한 스웨덴에 비해 현격한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 직원 비율과 남녀 임금격차 비교]
[단위: %]

이와 같이 남녀 비율과 임금비의 격차 원인은 재료산업의 근무 환경 및 관련 전공자 배출 수 등에서 남성의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고로를 활용하는 철강산업은 철광석 등의 원료 수송을 위해 임해 지역인 포항, 광양, 당진 등에 입지해 있고 정비 주간까지 약 3개월 간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고로공정의 특성 상 교대근무제도가 반드시 필요함에 따라 여성 고용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18년 기준, 재료관련학과(금속공학, 반도체 및 세라믹공학, 신소재공학 등) 졸업생의 여성 구성비는 25.3%이며 금속 및 재료 분야 국가기술자격 합격자의 여성 구성비 또한 1.7%에 불과해 재료산업으로 진입하기 위한 인적자본을 보유한 여성 비율이 낮은 현실이다.

성별 분절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포스코에서는 여성 인력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관리자급 여성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은 여성 신규채용 비율을 지난 2016년 25%, 2017년 61%로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근무조건 또한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시차 출퇴근제를 도입해 육아 근무 지원 제도 등 유연 근무제를 운영하며 하루 8시간, 주 40시간 범위 내에서 자유로운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현대제철의 경우 여성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성은 평균 38.5% 여성 60.9%의 훈련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에서도 각각 여성기업 인증제도를 통해 여성기업 확인서 발급과 공공기관의 여성기업제품 우선 구매 및 경쟁입찰 시 우대 혜택 부여와 경력 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직업상담, 구인구직관리, 직업교육훈련, 취업연계 등 종합적인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고용차별을 없애거나 고용평등을 촉진하기 위해 직종별 남녀근로자 현황 및 관리자 현황을 분석해 산업별 평균 여성 고용율 및 평균 여성 관리자 비율을 산정하고 각 부문의 70% 미만 사업장에 대해 개선계획 수립 및 이행을 지도하는 사업을 장려하고 있다.

1차금속제조업의 경우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비가 55.8%, 비금속 광물제품 제조업의 경우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비가 67.6%를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 평균 50.5% 중 1차금속제조업은 5.3%, 비금속 광물제품 제조업은 17.1%를 상회하며 평균대비 미세하게 양호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비가 80.1%로 나타나는 일본이나 61%에 해당하는 미국에 비하면 분절구조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미국은 500인 이상, 일본은 1천명 이상의 대기업 조건이 한국은 300인 이상인 기준보다 까다로운 것을 고려한다면 한국의 분절화는 수치상으로 단순 비교한 것보다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각 기업과 정부는 이러한 기업 규모별 분절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성과공유제 도입을 통해 중소기업에 3,660억 원의 현금 지원은 물론 공동특허 출원, 협력사 임금인상 지원, 인력난 해소 및 우수인재 육성을 위한 채용지원 프로그램, 근무환경 개선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협력사 대상 기술지원과 동반성장펀드, 네트워크론 등의 제도를 통해 협력사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있으며 협력사와 공정거래협약을 통해 컨설팅 지원은 물론 실적 기여에 따른 성과금 제도, 최우수 협력사 인센티브 지급을 제도로 마련해 시행 중이다. 세아베스틸과 LS-Nikko 동제련, 쌍용양회는 협력사 기술지원 및 교육지원은 물론 성과 공유 격려금 지급, 안전교육, 상생대출과 네트워크론 등 자금 지원활동, 환경경영 교육 등 각종 집합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는 금융 지원은 물론 기술개발, 인력, 판로, 수출, 조세 지원 등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정책 운영을 통해 분절구조 완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혁신 파트너십 사업을 통해 협력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생산성 혁신(기술지원, 현장환경 개선 지원 등), 수출 활성화, 스마트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취약계층 고용, 교대제 개편 등 근무형태 변경을 통한 일자리 도입을 시행한 사업주를 지원하고 있으며 청년 추가 고용 1인당 연간 최대 900만원을 3년간 지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내일채움공제사업과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중소기업 장기근속자 주택우선공급제도를 마련해 시행 중이다.

재료ISC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분과위원회를 설치, 운영하며 분절구조에 대한 기업체와 사회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주요 철강업계, 비철금속업계, 세라믹업계가 참여해 상생협력 우수사례 발표회를 개최하였으며 2019년에도 분과위원회 개최를 통해 상생협력 관련 기조를 유지하며 확산을 통해 분절구조 약화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1차금속제조업 종사자 142,009명 중 정규직원 135,550명의 평균 연봉은 54.0백만원, 임시(계약)직원 2,245명의 평균 연봉은 26.3백만원으로 임시직의 임금비는 정규직에 비해 48% 수준이다. 그러나 1차금속제조업은 임시직원 비율이 1% 가량으로 25개 제조업 분야 중 임시직원 비율이 두번째로 낮은 업종이며 임시직원의 활용 또한 대부분 대체인력과 단기 프로젝트 또는 일회성 행사 지원인력 등에 해당함에 따라 고용 형태별 분절구조는 큰 격차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자료 : 통계청 광업제조업조사, 2017

한국 철강산업의 임시직 비율은 1.6%로 4.8%인 스웨덴과 비슷한 수준이며 임금은 48%로 일본 45.7%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이는 각 국가별 고용시장 특성의 차이를 고려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미국의 경우 임시직원 비율이 높지만 임시직원과 정규직원의 임금 격차는 거의 없으며 스웨덴은 임시직 대부분은 인턴으로, 정규직원의 휴가 대체를 위한 대학생 인턴십에 해당한다.

재료산업의 경우 고용 형태에 따른 분절은 큰 격차를 보이지 않지만 인천항 외항 특수경비인력 전원 정규직 전환과 같은 노력을 통해 분절구조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재료산업의 분절구조 현황은 성별 분절구조는 타 산업보다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기업 규모간 분절은 타 산업보다 적게 나타나고 있으며 고용 형태별 분절구조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료업계에서도 성별 분절 주고에 대한 인식에 따라 여성 채용 확대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이러한 해결 노력이 대기업에 집중되어 있는 점은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한계는 기업 규모간 분절과 성별 분절구조가 이중적으로 작동하여 중소기업의 경우 성별 분절구조가 해결되기 힘든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차원 및 ISC 및 교육계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이 요구된다.

정부와 기업은 중소기업에 대한 성별 분절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 ISC와 교육계는 여성에 대한 관심 환기와 여성 특화형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 이에 재료ISC는 2019년 사업으로 군 제대 후 경력단절 해소를 위한 취업단절 프로그램 등 취업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재료산업 내 취업 취약계층인 여성에 대한 지원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개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황을 바탕으로 분절구조 해소를 위해 ISC와 기업, 정부 차원의 개선 방안을 수립하여 실력중심사회 확산과 사회 통합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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