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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미래의 기반,
따뜻한 철이 만든다

따뜻한 철이 만드는
지속 가능한 미래

세계철강협회(WorldSteel) 에드윈바송 사무총장은 철강이 가장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적인 소재임을 피력한 바 있다 철강 산업은 4차 산업혁명과 인류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필수적인 자원임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글 이민우 재료ISC 책임연구원, 홍재근 선임연구원 / 이미지 편집실

국가 핵심 기초소재산업 재료산업

재료 산업은 크게 철강 산업,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산업, 도자기/시멘트 등 세라믹 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철강산업의 경우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수요 산업)과 원료, 에너지 등 후방 산업의 생산을 유발시키는 산업 간 연관 효과가 매우 높아 "산업의 쌀"로 불리며 국가의 핵심 기초소재산업으로 일자리 창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주요 산업별 연관 효과 지수

구분 2014 2010
철강 화학 자동차 조선 철강 화학 자동차 조선
영향력계수 1.48 1.38 1.24 1.17 1.46 1.35 1.25 1.20
감응도계수 3.40 3.16 2.11 0.47 3.93 3.43 0.86 0.44

산업연구원 주요산업동향지표, 2017

철강 산업의 국내 위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생산 81조원(국내 5.7%), 부가가치 18조원(3.5%), 종사자 15만 4천명(3.0%), 수출 342억불(19.9%)를 차지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산업에 해당한다.

국내 철강산업 현황

철강산업 현황

구분 사업체 수 종사자 수 생산액 부가가치 수입액
철강 1,719개 154천명 81조원 342억불 219억불
(제조업내비중) (2,5%) (3.0%) (3.5%) (9.9%) 9.5%)

세계철강협회(WorldSteel)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600만 명이 철강 산업에 직접적으로 종사하고 있으며, 간접고용 효과로 전세계적으로 4천200만 명을 고용함으로써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한편, 비철금속 산업은 생산 41.4조원(국내 2.71%), 부가가치 7.3조원(1.33%), 종사자 3만 7천여 명(1.25%), 수출액 119억불(1.97%)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마그네슘과 타이타늄 등 고부가 비철금속 소재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으며, 세라믹 산업의 경우 부가가치 15조원(국내 2.9%), 종사자 15만 4천여 명(3.0%)이 종사하고 있다.

세계 철강산업의 현황

국내의 강재 수요는 2008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정체기에 진입했으며, 강재 수출은 2012년 3천만 톤대에 진입한 후 안정세를 보였으나, 2018년 미국 232조 조치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국가별 수출은 2018년 기준 아세안 604만톤, 중국 409만톤, 일본 382만톤, EU 353만톤, 미국 254만톤 순이다.

성숙기에 접어든 한국의 철강산업은 해외직접투자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통상이슈도 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직접수출과 관련한 반덤핑, 상계관세 제소와 대응이 통상이슈의 대부분이었지만 해외에서 생산한 철강제품을 한국으로 재수출하며 국내 경쟁사와의 마찰도 빚어졌다. 이후 미국은 중국을 시장경제국가로 인정해야 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특별시장상황(PMS)에 대한 자국의 대비책을 강구했으며, 이는 한국 철강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지속 가능한 경제'를 실천하는 철

매년 평균기온 상승과 온난화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 환경에 전 인류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그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능한 오래 사용함으로써 인간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자는 지속 가능한 경제의 개념이 부각되고 있다. 철강산업을 비롯해 재료산업 분야는 지속 가능한 경제 개념과 가장 잘 부합되는 것이며, 산업에서의 역할과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경제(순환 경제) 개념도] (자료:세계철강협회) [조강 생산량과 생산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 (자료: 세계철강협회)

세계철강산업은 유럽이 19세기 말까지 주도하다가 다음은 미국이 주도하게 되면서 1960년대 들어서 일본이 40여년 간 이끌어왔다. 최근에는 중국으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중국은 지난해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넘는 9억2830만톤을 생산했다. 생산량이 전년 대비 6.6% 증가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3%에서 51.3%로 증가했다. 한국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7,250만톤으로 세계 5위의 철강생산률을 보이고 있다.

철강 제품은 공정 간 생산되는 95% 이상을 재활용하는 자원이다. 철강 제품은 공정에서 생산되는 철강재 뿐만 아니라, 공정 중 생산되는 부산물도 활용하며 지속 가능한 경제를 실천하고 있다. 철강 제품을 제조하는 데 투입된 원료 중 폐기물로 버려지는 비율은 3%가 채 되지 않는다.
철강 산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전력 등 에너지 소비량을 지속적으로 줄여 왔다. 1960년 이후 세계 조강 생산량은 5배 늘었지만, 1톤의 철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소비량은 40%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기술 발전 덕분에 철강 생산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줄여 자동차로 17,380km를 달릴 수 있는 거리와 같다.

[철강 생산공정 산출물 구성도]

이처럼 철강 제품 제작 중 발생된 부산물과 사용이 끝난 철강 제품은 용도를 변경해서 재사용하거나, 전기로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영원히 쓸 수 있는 자원이라고도 불린다. 가령, 노후한 고속철도용 레일은 일반철도 레일로 재사용할 수 있고, 노후화가 더 심화되어 일반철도 레일로도 사용하기 힘들어진다면, 다시 뜨거운 온도에 녹여 새로운 철강 제품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다.

전략적 조치로 시장 다변화

철강산업은 산업경쟁력과 자본투자를 수반하는 장치산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각 국가가 높은 관심을 보이는 산업이다. 이런 차원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자국 경쟁력 감소와 수입 증가를 경험했던 미국의 주도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했고 국가별로 232조 조치와 관련해 협상을 진행한 결과 한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철강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232조 조치는 철강제품 수입 급증 가능성을 불러왔고, 이에 EU가 가장 먼저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했다. 이는 2015~2017년 평균 수입물량의 105%를 쿼터로 설정하고, 이를 매년 확대해 나가면서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터키도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사를 했는데, 한국산 철강제품이 자국 산업 피해의 주된 원인이 아니라는 판단과 함께 잠정 조치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철강산업은 각국의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철강산업은 미국, EU등 주요 수입국의 보호무역조치가 지속되는 한편 가장 큰 시장인 중국도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아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요 증가 가능성이 큰 아세안 지역은 한중일 철강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장임과 동시에 철강제품 관세가 관건이 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은 아세안 국가들과 FTA를 체결했지만 철강제품 관세는 일본이 한국에 비해 유리한 협상결과를 이끌어 냈다. 한국과 아세안 FTA의 경우 주요 제품이 민감 또는 초민감품목으로 분류돼 여전히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 협상에서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 인하하거나 철폐하는 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각국은 무역구제 조치뿐 아니라 비관세장벽을 활용해 자국의 철강산업을 보호하고 있다. 철강제품 의무인증제도 운영이나 여러 국가들이 산업보호 차원에서 철강제품을 포함하여 자국산 구매를 의무화하는 'Buy National'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효율적인 재료 철강, 새로운 미래를 만들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철강산업은 새로운 전략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철강 제품이 폭넓게 활용되고 생산되면서 철강 제품의 효율적 측면 또한 강화되고 있다. 앞서 제시한 것처럼 1960년 이후 철강업체들은 1톤의 철강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60% 가량 줄임으로써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재활용한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산업 발전에 따라 철강사들은 더욱 가볍고 강한 초고장력강판을 생산하는데, 이는 같은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더 적은 양의 철강으로 가능해졌다는 기술의 발전을 의미한다.

또한 철강업계는 철강이 친환경적인 소재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업계 및 사회 전반에 인식 확대 노력이 요구된다. 지난 2017년 세계철강협회는 수요업계가 재료 선택과 제품 디자인을 위한 전과정평가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확장했다. 철강은 탄소발자국 및 물발자국 모두 경쟁 소재에 비해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이 결과로 철강이 친환경적 소재라는 것을 강조하며 추후 철강 산업의 전망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철강산업은 최근 들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로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건설 및 자동차 등 수요산업 부진의 전망으로 수요증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철강업계는 보다 강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진일보하기 위해 친환경 신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철강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혁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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