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풍경이 가득한 강원도는 우리나라 대표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강과 바다는 물론 산과 숲이 어우러져 한국관광 100선 중 한 곳으로 선정될만큼이색적인 풍경 속에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싱그러운 여행지다.
글 최미연 / 사진 평창군청,강원도청
가산 이효석 선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에 등장하는 허생원과 동이의 여정을 따라 강과 들, 숲길을 걸으며 평창이 가진 역사와 문화, 자연을 즐겨 볼 수 있는 효석문학 100리길.
"난 거꾸러질 때까지 이 길을 걷고 저 달 볼테야" 1936년 발표된 가산 이효석의 작품 <메밀꽃 필 무렵>은 한국문학의 백미라고 볼 수 있다. 이효석의 실제 고향인 봉평과 대화를 배경으로 등장하는 장돌뱅이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 사이에 맺어진 인연을 묘사한 이 작품은 아름다운 자연에 대해 묘사하며 순수하게 표현되고 있다. 효석문학 100리길이 아름다운 이유는 소설 속에서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말한 것처럼 소설에 등장하는 두 인물의 애틋한 인연이 수수한 풍광에 녹아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아시아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평창의 드넓은 자연경관을 덤으로 볼 수 있는 효석문학 100리길은 곳곳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는 물레방앗간과 충주집, 그리고 6~7월이면 하얗게 흐드러지는 메밀꽃밭이 있기에 더욱 걷고 싶게 한다.
해발 700m가 되는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사계절 뚜렷한 청정자연지역 평창. 어느 곳으로 시선을 두어도 마음과 눈이 정화되는 이곳은 어딜 걷더라도 발걸음에 휘파람 소리가 묻어난다. 효석문학 100리길 제1구간과 제2구간은 자연에서 시작해 사람이 북적이는 대화장터로 이어지며 사람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지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대화장은 4일과 9일에 장이 서는 5일장으로, 날을 잘 잡아 간다면 둘레길을 걸으며 전통시장의 북적북적한 분위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제1구간 문학의 길은 가산 이효석 선생의 문학적 발자취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구간으로, 소설의 실제 배경지인 봉평 효석문화마을은 그 자체로서 문학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장돌뱅이와 성씨 처녀의 사연이 있는 물레방앗간과 이효석 생가 마을, 이효석 문학관 등을 둘러보고 잔잔하게 흐르는 흥정천을 따라 걷다보면 마치 소설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제2구간 대화장터 가는 길은 가장 거리가 긴 13.3㎞인데, 이 길은 여울목 쉼터에서 시작된다. 여울목은 허생원과 조선달, 그리고 동이가 속사천을 건너는 광경을 묘사한 곳이다. 여울목 쉼터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속사천이 감입곡류하는 끝 지점에서 보를 건너야 하는데, 속사천을 건너면 금당가는 길목이라는 식당이 우두커니 서 있다. 식당 앞에서 이어지는 재산재 고개까지는 구릉지 밭을 지나야 하는데, 금당산 산자락을 깎아 만든 구릉지 밭은 해발이 조금 높은 550~600m에 위치해 있어서 조금 힘을 내야 한다. 황토빛 흙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이 만드는 그늘이 뜨거운 여름 태양을 달래주는 길이다.
제3구간 강 따라 방림 가는 길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대화천과 금당계곡이 합류되는 평창강을 따라 절벽이 조화를 이루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코스이다. 특히 강변길로 이루어져 있어서 자전거 여행자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길이다. 코스가 시작되는 땀띠공원은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곳인데,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땀띠물은 냉천수로 목욕을 하면 몸에 난 땀띠가 씻은 듯 사라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지역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솟아나는 것처럼 길은 여러 가지 재미들로 가득하기만 하다. 땀띠교를 건너면 바로 대화면이 이어지는데, 소설 속에서는 대화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용평의 여울목을 건너면서 허생원의 아련한 말로 끝이 난다.
"내일 대화장 보고는 제천이다. 오래간만에 가 보고 싶어. 동행하려나, 동이?" 당장이라도 허생원과 동행하고 싶은 대화장을 2구간에서 지나왔다면 옛길 따라 평창가는 제4구간에서 또 다른 재미를 찾아봐야 할 것이다.
옛길답게 뱃재 옛길 따라 주진2리 마을까지 약5㎞는 비포장 도로를 걸어야 한다. 울퉁불퉁한 돌맹이가 구르고, 흙이 날리더라도 산길은 대부분 경사가 완만하고 차량 소통이 거의 없어서 걷기에는 최적이다. 자전거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길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뱃재 옛길을 따라 산을 넘고 숲길을 지나 만나는 평창강의 경관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읕 기분을 선사한다. 기암절벽을 조망할 수 있는 구간이면서 청정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주진리와 용항리 강변길을 걷다 보면 강바람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등에 흐르는 땀줄기와 이마에 가득 맺힌 땀방울을 식혀주니, 이처럼 포근하고 다정한 바람이 있을 수 있을까.
제3구간 강 따라 방림 가는 길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대화천과 금당계곡이 합류되는 평창강을 따라 절벽이 조화를 이루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코스이다. 특히 강변길로 이루어져 있어서 자전거 여행자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길이다. 코스가 시작되는 땀띠공원은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곳인데,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땀띠물은 냉천수로 목욕을 하면 몸에 난 땀띠가 씻은 듯 사라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지역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솟아나는 것처럼 길은 여러 가지 재미들로 가득하기만 하다. 땀띠교를 건너면 바로 대화면이 이어지는데, 소설 속에서는 대화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용평의 여울목을 건너면서 허생원의 아련한 말로 끝이 난다.
"내일 대화장 보고는 제천이다. 오래간만에 가 보고 싶어. 동행하려나, 동이?" 당장이라도 허생원과 동행하고 싶은 대화장을 2구간에서 지나왔다면 옛길 따라 평창가는 제4구간에서 또 다른 재미를 찾아봐야 할 것이다.
옛길답게 뱃재 옛길 따라 주진2리 마을까지 약5㎞는 비포장 도로를 걸어야 한다. 울퉁불퉁한 돌맹이가 구르고, 흙이 날리더라도 산길은 대부분 경사가 완만하고 차량 소통이 거의 없어서 걷기에는 최적이다. 자전거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길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뱃재 옛길을 따라 산을 넘고 숲길을 지나 만나는 평창강의 경관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읕 기분을 선사한다. 기암절벽을 조망할 수 있는 구간이면서 청정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주진리와 용항리 강변길을 걷다 보면 강바람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등에 흐르는 땀줄기와 이마에 가득 맺힌 땀방울을 식혀주니, 이처럼 포근하고 다정한 바람이 있을 수 있을까.
전통시장이 좋은 이유는 인심으로 그득하게 담아주는 덤이 있기 때문이다. 5일장은 옛날부터 물품을 사고파는 것뿐만 아니라 혼담이 오가고 여론이 형성되는 장소였다. 지금은 점차 사라져 가고 일부 지방에서만 그 명맥이 유지되어 장이 열리는 날에는 관광객도 많이 찾는 관광산업의 일부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 포근함은 유지되고 있다.
효석문학 100리길에서는 대화장터와 진부장, 봉평장 등을 만날 수 있다. 대화장은 매월 4, 9일에 열리는 5일장인데 산나물과 약초를 많이 팔고 있어 장터에 가면 강원도의 특산물인 산나물과 약초를 신선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진부장은 3, 8일 열리는 장으로, 각종 과일과 직접 채취하고 재배한 농산물로 만든 반찬거리도 판매하고 있다. 특별한 먹거리라면, 산나물로 만든 노릇한 파전과 산나물 김밥, 산나물 묵밥을 맛볼 수 있는데 한 가지를 먹고나면 다른 먹거리를 먹을 수 없으니 배는 조금 남겨두어도 좋을 것이다. 봉평장은 2, 7일에 열리는데 대화장과 진부장보다는 비교적 규모가 큰 편이다. 주차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고, 과일, 생선, 나물, 채소 등을 파는 곳이 다양하게 좌판을 깔고 있다. 먹거리도 다양하다. 직접 만들어내는 강정과 도넛, 막걸리 그리고 도시에서는 절대 볼 수 없을 메추리 구이까지 준비돼 있다.
봉평장을 비롯해 강원도에서 열리는 장터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메밀전, 수수부꾸미 그리고 올챙이 국수를 빼놓을 수 없다. 이효석은 어머니가 해주신 매밀전과 메밀국수를 먹고 자랐고, 메밀껍질을 넣은 베개를 베고 잠을 잤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메밀은 식재료를 너머, 이 지역의 정서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올챙이 국수는 강원도의 개갓 김치나 양배추 김치와 함께 먹어야 제 맛인데, 옥수수가 많이 재배되는 강원도의 특성 상 옥수수 가루로 올챙이 국수를 만들기 때문에 담백함과 고소함이 두배다.
메밀꽃의 꽃말은 '연인'이다. 하얗게 흐드러진 웃음을 보이듯 환하지만 수수한, 그래서 더욱 하염없이 바라보게 되는 메밀꽃은 우리에게 어서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사랑하고 싶은 이들이여, 지금 효석문학 100리길로 가자. 그리고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손을 꼭 잡고 말해보자. 메밀꽃처럼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