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지속되는 인구 고령화 현상으로 65세 이상은 약 78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빨라진 퇴직 시기와 더불어 중장년층의 지속적인 증가는 이들의 재취업을 위한 일자리 공급 방안 모색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글 관광·레저ISC 사무총장 이대성
우리사회는 평균수명의 연장과 저출산, 인구 고령화 등의 문제는 사회적 현상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8년 출생한 신생아는 약 32만 명으로 2000년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출산율 또한 0.98명으로 나타나 인구구조의 심각성이 여실히 들어났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나타난 2019년도 중장년층(50~64세)의 인구는 약 1,231만 명(전체 인구의 23.7%)으로 인구통계 추계상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중장년층을 ‘베이비부머 세대’, ‘신중년’, ‘50+세대’ 등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그 기준 연령 또한 광의적 범위에서 보면 40대 후반부터 70대까지로 나타났다. 우리산업의 특성을 반영하여 본다면 중장년층은 50대부터 60대 초반까지를 중장년층으로 볼 수 있으며, 이 연령들이 실제로 재취업이 가능한 연령대라고 판단된다.
이렇듯 늘어나는 중장년층은 과거와 달리 이중부양(부모, 자녀) 등의 문제로 인하여 정작 자신들의 노후준비가 미흡하여 주 직장에서 퇴직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희망하며, 실제 퇴직연령이 평균 71.8세(2016년 기준)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적령기가 늦춰짐에 따라 자녀의 출산 또한 늦어져 주 직장에서 퇴직 시 자녀들은 학생으로 부양이 필요한 위치에 있으며, 평균수명 연장에 따라 중장년층의 부모 역시 부양해야 하는 까닭에 정작 본인들의 노후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중장년층을 위하여 정부부처(중앙/지자체) 및 관련 기관에서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청년(청년고용촉진 특별법)과 고령자(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와는 달리 중장년층 관련 법규의 부재와 실효성 낮은 지원정책 등은 중장년층에 대한 직접적인 문제해결에는 다소 부족한 현실이다.
중장년층의 증가현상은 전 산업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관광·레저산업 역시 여러모로 중장년층의 증가에 일조하고 있는 현실이다. 관광‧레저산업은 전통적으로 인적의존도가 높은 서비스 산업으로 대부분 젊은 층의 인력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 중 많은 인력이 종사하는 호텔업의 경우 대부분 젊은 층(20세~39세-67.3%)의 인력을 선호하다 보니 중장년층(50~64세)의 비율이 전체 종사자의 16.0%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관광레저산업은 다양한 업종(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객이용시설업, 국제회의업, 카지노업, 유원시설업, 관광편의시설업)으로 구분되고, 2017년 기준 여행업(19,944업체 107,209명)과 관광숙박업(1,843업체 71,769명)이 산업 내 가장 높은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사업체 수 대비 종사자규모로 살펴보면 관광숙박업의 영향력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관광숙박업 중 비중이 가장 높은 관광호텔업은 업체 규모 및 여건에 따라 등급(5성급~1성급)별로 구분 된다. 이중 중소형 호텔로 분류되는 3성급 이하의 호텔 비중은 전체의 약 81%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러한 중소형 호텔은 최근 젊은 층의 취업 기피현상으로 인하여 인력난을 겪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와 같이 산업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인력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중소형 호텔에 중장년층의 인력활용 방안 모색은 중장년층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를 타개하기 위한 적절한 방안으로 사료된다. 하지만 중장년층의 중소형 호텔로의 효율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업체에서 희망하는 직무의 역량을 갖춘 종사자의 양성이 필요하며 그에 맞는 교육과정 또한 필요할 것이다.
현재 중장년층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의 개선을 위하여 중앙정부 및 지자체별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 중에 있으며, 관광레저산업에서도 지자체 및 정부기관(공사 등)에서 호텔로의 전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호텔 전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은 주로 ‘룸메이드’, ‘호텔객실관리사’, ‘하우스키핑코디네이터’, ‘멀티태스킹 룸메이드’ 등의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단순직무의 단기간(100시간 이하) 교육프로그램으로 이뤄지고 있어 호텔업의 직무를 습득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현실이다. 실제로 교육이수자들은 다양한 이유(급여, 체력문제, 기종사자들과의 융화 등)에 의하여 평균 근무기간 역시 1년 이내로 나타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최근 우리나라의 연령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중장년층(50세~64세)이 전체의 31.8%로 활발한 취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19년도 5월 기준). 이러한 사회적 가능성을 기반으로 관광·레저산업에서도 중장년층의 효율적인 공급을 위하여 산업현장, 교육기관, 관광·레저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협업과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한 실효성 높은 해결책의 제시가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산업현장(중소형 호텔)에 적합한 인력양성을 위하여 교육기관 및 ISC에서는 중장년층 활용 직무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반영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교육프로그램의 경우 단발성 교육이 아닌 단계별(1단계: 체계 구축, 2단계: 사업추진, 3단계: 사업지원)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하여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단순 인력의 양성이 아닌 후속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과정별 전문성 및 신뢰도 확보를 위하여 산업별역량체계(SQF: 학위 →자격→ 직업훈련 이수결과 →현장경력 →수료증)와 연계하여 실효성 있는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역량평가 인정의 틀을 구축함으로써 교육이수자들의 자긍심 고취가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해결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하여 정부부처의 중장년층을 위한 관련 법규 제정(중장년층 고용촉진 특별법 등)을 통한 업체와 교육지원 등의 지원정책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렇듯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중장년층을 우리산업으로의 효율적인 공급을 위하여 무분별한 단순직무의 인력양성과 현실성 없는 성과위주(특급호텔 취업연계 등) 사업 추진을 지양하고, 업종별 중장년층 수요에 따른 현실에 맞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이 필요하며, 이렇게 양성된 인력을 현장에 배치한다면 중장년층의 산업 내 효율적인 공급이 이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