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방향

친환경섬유 전문인력 양성방안

섬유·패션산업에서 ‘친환경’ 테마는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된 분위기다. 기후환경 대응이라는 글로벌 아젠다에 따라 소비자의 인식과 라이프스타일까지 변화하면서 섬유와 의류를 포함한 친환경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기업은 숙명적으로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섬유제품은 환경오염의 주범 산업으로 지목된 20년 전부터 글로벌 수요기업을 중심으로 민간 규제에 의해 친환경 섬유소재 개발과 클린팩토리 구축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원료·섬유소재, 친환경 공정, 친환경 완제품 및 유통 마케팅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산업 밀착형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현재 1인 이상 사업체 기준 섬유패션산업 종사자 수는 28만 5,000명이다. 여기서 친환경 섬유 관련 업게 비중이 2024년에 7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이중 친환경섬유 관련 석·박사급 연구인력 수요가 4%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24년 친환경 섬유 전문인력 수요는 2024년 7,900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친환경섬유로의 소비패턴 변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지속가능 성장, 디지털 전환, 모바일 쇼핑 증가 등 내외부 환경에 따라 친환경섬유 전문인력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는 ▲섬유화에 필요한 원료 제조분야 전문인력 ▲원사 기능화, 직편물, 부직포, 복합재 등 섬유소재의 제조기술 분야 전문인력 ▲환경규제 대응 글로벌 인증이나 시험·표준화 등 공정분야 고급 전문인력 ▲중고의류의 재활용, 업사이클링 디자인 등 제품화를 위한 고급 전문인력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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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나라는 섬유소재 수출 세계 8위, 기술력 세계 4위, 기업체 수 기준 국내 제조업의 10.2%에 해당하는 섬유·패션산업의 위상에도 친환경섬유 전문인력을 특화해 양성하는 곳이 전무했다. 대학·전문대학의 섬유·패션 관련 학과는 전국적으로 110여 개에 달하지만 의류패션 소재, 산업용섬유, 스마트섬유 분야에 국한해 교육이 진행되고 있어 친환경섬유의 제조과정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이뤄지지 못했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래 친환경섬유 패션산업 시대에 기술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해외 수입은 증대되며, 국내 소재 경쟁력은 하락해, 업체가 퇴보하고 일자리가 상실되는 악순환이 빚어지게 된다. 이미 국내 섬유·패션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는 데 비해 고부가가치인 친환경섬율 관련 산업은 원천기술 부족으로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이와 같은 섬유·패션업계의 인력 문제를 해결하고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친환경 그린섬유 제조과정 전문인력 양성사업(석·박사과정)’을, 고용노동부는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사업(재직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산업 전반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매우 부족한 게 현실이다. 따라서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의 수요를 파악해 미스매치를 해소해야 하는 섬유제조·패션ISC의 역할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섬유제조·패션ISC는 친환경섬유 관련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 및 개선, NCS 학습 모듈 개발 등을 통해 특성화고, 전문대 등을 대상으로 현장 실무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직무역량 강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섬유 특화 분야별 기업 맞춤형 일학습병행, NCS 기업활용 컨설팅, 컨소시엄 훈련 등을 통해 재직자 역량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수요기업에 의해 요구되는 친환경섬유 인증은 민간규제 차원으로 강하게 요구되는 항목으로 이에 대응하기 위한 NCS 개발이 필요하다. 따라서 해외의 다양한 친환경섬유 인증을 이해하고 이를 획득하기 위한 요구조건에 관한 NCS 개발과 원재료에서 생산제품까지의 유통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관련해 NCS를 보완해야 한다.

한편 친환경섬유 소재 개발에 필요한 전문인력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활용, 에너지 소비 최소화 등을 통한 친환경 공정기술 개발도 중요한 개선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급변하는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재직자를 중심으로 기초·심화 과정의 체계적 양성과정을 설계해 친환경섬유 공정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도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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