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백만 명의 구인·구직자들이 서로의 정보를 얻기 위해 채용시장을 드나들고 있다. 구인자는 회사가 원하는 능력 있는 인재를 찾기 위해, 구직자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줄 보다 나은 회사를 찾기 위해 애쓴다. 이러한 작업이 온라인상 채용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지도 어언 20여 년이 흘렀다. 2002년 채용플랫폼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오늘날 국내 취업포털 1위를 달리는 회사가 있으니, ㈜사람인HR이다.
빅데이터 통해 취업시장 트렌드 한눈에
채용플랫폼 ‘사람인’을 방문하는 구직자는 하루 평균 154만 명에 달한다. 국내 2위 업체 대비 50% 많은 수치다. 2011년 이후 방문자 숫자에서 꺾여본 적 없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인HR에 매일매일 쌓이는 빅데이터만 분석해도 우리나라 전 산업계의 인력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디지털시대로 가는 도중 코로나로 인해 상당수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시장에서 읽히는 트렌드 중 하나가 IT개발자 기근 현상이죠. 또 하나의 트렌드는 채용시장 전반에 걸쳐 지원자 수가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기업이 수많은 지원자를 앞에 놓고 옥석을 가려냈다면, 이제는 기업이 발 벗고 옥석을 가려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상돈 컨설팅사업본부 본부장은 최근 채용시장의 메가트렌드가 취업지원자 수의 급격한 감소라고 지목한다. 청년인구의 감소와 함께 코로나로 인한 대퇴사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구인·구직의 트렌드도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는 공채문화와 함께 ‘최초 취업생’의 비중이 컸던 과거와 달리 ‘이직자’의 비중이 높아진 시대로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직자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구직자들이 성장을 위해 커리어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사람인HR은 과거 ‘일과 사람을 이어주는 행복브릿지’라는 슬로건을 버리고 새롭게 ‘커리어테크’를 표방하고 나섰다. 단순한 취업포털을 뛰어넘어 커리어를 관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해 IT개발자 전용 취업포털 ‘점핏’을 론칭하고, 취업지원자 감소에 대응해 맞춤형 구직자를 추천해 주는 ‘채용 확장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능력 중심 인재채용 위해 ‘선진화·고도화’ 지속
1위 업체 롱런의 비결이 트렌드를 분석해 채용시장에 새로운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AI(인공지능) 기술이다. ‘채용 확장 서비스’의 경우 사람인이 보유한 1,700만 구직자 정보를 활용해 AI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추천하고 실제 매칭이 이뤄졌을 때 기업이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한 비대면 채용을 위한 AI 모의면접 서비스 ‘아이엠그라운드’, 서류상으로는 알 수 없는 지원자의 인성이나 자질을 AI 기술로 파악하는 ‘사람인 인적성검사’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이력서만 가지고 지원자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묻고 답하는 것만으로 알 수 있는 범위도 한정적이고요. 저희가 개발한 AI 기술 바탕의 서비스들은 구직자가 해당 기업이 선호하는 유형의 인재인지, 일을 잘할 수 있는 DNA를 지녔는지, 조직에 못 어울리는 다크 트라이애드(Dark Triad, 어둠의 요소, 마키아벨리즘·나르시시즘·사이코패시)는 없는지를 가려냅니다.”
이처럼 선진화·고도화된 채용 방식은 ‘공공기관 채용’ 분야에서도 십분 활용된다. ㈜사람인HR은 지난 2008년부터 공공기관 채용시장에 뛰어들어 컨설팅에서 대행까지 전 과정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사업 시작 5년 만인 2013년 업계 1위에 올라 현재 채용 대행을 진행하는 130여 개 공공기관 입찰의 86%를 수주받고 있다. 이는 회사 매출액의 20%를 차지하는 규모로, 독보적인 채용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사람인HR이 추진하는 사업들은 한마디로 ‘일 잘하는 사람’을 뽑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일 잘하는 사람이 능력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회사도 국가도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인HR은 앞으로도 채용기술의 선진화·고도화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할 계획이다.
영상 인터뷰 이상돈 컨설팅사업본부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