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의 흔적과 현대적인 모습이 공존한 매력적인 도시 서울. 서울을 한 바퀴 휘감는 총157㎞의 서울 두드림길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이야기로 엮어 보고 배우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도록 엮은 서울의 둘레길이다. 서울이라는 익숙하고도 낯선 모습을 통해 서울의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보자.
글 최미연 / 사진 서울둘레길, 서울관광재단, 광진구청
서울 두드림길은 숲길과 하천길, 마을길로 구성돼 있다. 둘레길 곳곳에 탐방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북카페와 쉼터를 조성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고 사찰과 유적지를 연결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의 주요 산인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 아차산, 우면산, 관악산 등 서울의 익숙한 산자락을 연결했다. 숲길 85㎞와 마을길 40㎞, 하천길 32㎞로 조성한 두드림길은 그 코스마다 각기 다른 향기를 내뿜고 있다. 서울 두드림길 전 코스를 완주하면 완주인증서를 받을 수 있고, 해마다 완주 100인 원정대를 모집하는 등 우리에게 완주의 도전의식을 갖게 하기도 한다. 서울 두드림길은 각 코스마다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1코스는 풍부한 산림과 경치를 한번에 즐길 수 있으며 2코스는 둘레길 중 전망경관이 가장 뛰어난 코스를 자랑한다. 3코스와 4코스는 각각 편안한 트레킹을 즐기고 도심속 풍부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관악산을 중심으로 한 5코스는 풍부한 산림과 역사, 문화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으며 6코스는 안양천을 주변으로 하는 하천변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7코스와 8코스는 월드컵공원과 메타세콰이어길, 봉수대, 도봉산, 419국립묘지 등 다양한 역사와 현대의 모습이 공존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구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157㎞에 이르는 길의 시작은 1코스가 시작되는 서울 창포원이다. 서울 창포원 내 서울둘레길 안내센터에서 스탬프북을 받아 출발하면 여정이 시작된다. 수락산과 불암산 구간인 1코스는 창포원과 덕릉고개를 지나 넓은 마당을 품에 안은 경수사 성관사를 거쳐 넓적바위와 학도암을 만나게 된다. 태릉을 지나 화랑대역에 이르는 구간에는 도심지를 지나는 곳으로서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로 평탄하게 걸을 수 있다. 도심 속을 걷지만 숲과 이어진 길을 걸으며 빠르게 지나는 자동차와도 잠시 이별하게 되는 기분이 들어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 되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조금씩 숨이 가빠지면 수락산 자락에 이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락산 언저리에 발을 딛고 뒤를 돌아보면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오고, 조금 더 걸어 산 속으로 들어서면 배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배바위는 바위의 모양이 꼭 배처럼 생겼다고 해서 동네 아이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이후에도 걸음걸음마다 고래처럼 생긴 바위와 거인 발자국 바위라는 다소 의아한 이름의 바위들을 지나고 나면 시야가 탁 트인 곳에 이르게 된다. 불암산과 서울 도심 전경이 활짝 열려 있는 이곳에서 시원하게 목을 축여도 좋을 것이다.
용마산부터 아차산까지 이어지는 두드림길 2코스는 화랑대역부터 시작되어 중랑캠핑숲과 망우묘지공원, 해맞이광장과 아차산 생태공원, 광나루역까지 이어진다. 1코스보다는 조금 더 호젓하고 혼자 걷기 좋은 길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망우산에서 용마산 가는 길은 포장된 숲길이고 경사도 없어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걸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는 인생처럼 2코스도 내내 평탄하지만은 않다. 570계단이 이어지는 깔딱고개가 나타나는데 데크로 이어진 계단길은 가쁜 숨을 몰아쉬게 하지만 정상과 가까워지는만큼 계단을 올라서고 나면 힘들게 걸어온 보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차산 일대에는 6세기 고구려 때 조성된 성곽을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약 300m만이 남아 있어 고구려 시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아차산 5보루에서는 한강 남쪽의 암사동에서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 잠실까지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서울 두드림길 5코스와 6코스는 각각 사당역과 구일역부터 시작되어 석수역까지 이어진다. 5코스를 시작하면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힘들게 걷기와 쉽게 걷기를 반복하며 숨을 고른다. 5코스는 서울남현동요지와 효민공이경직묘역, 관음사, 낙성대 안국문을 발견할 수 있는 경로이기도 하다. 낙성대는 강감찬 장군이 태어날 때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고 해서 불리게 된 이름으로 전해진다. 또한 안국문은 ‘나라가 편안한 문’이라는 뜻으로, 편안한 나라를 향한 조상들의 뜻을 담은 곳이다.
걷다가 쉴 겸 안국문 안으로 들어서면 강감찬 장군의 초상화가 있는 사당이 펼쳐진다. 굳이 유적지를 찾아나서지 않아도 우연히 만나는 우리 역사에 잠시 걷기의 고단함을 내려놓아도 좋은 곳이다. 잠시 오래된 우리의 역사와 조우를 하고 나면 국내 인재등용문이라는 서울대가 나타난다. 관악산자락에 있는 서울대는 지역 주민들의 흔한 등산코스이기도 한데, 마을버스를 타고 산자락을 올라가는 사람들과 학생들이 구분되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걷기 초보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6코스는 금천고가교, 옆으로는 경부선, 아파트 단지와 안양천이 흐르는 구경거리가 많아서 걷는 내내 심심하지 않은 길이 펼쳐진다. 둘레길 중 가장 난이도가 낮은 구간이기 때문에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오고가며 지역 주민들이 마실 운동을 나오는 코스이기도 해서 사람을 구경하며 풍경도 덤으로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이 코스는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고, 여름에는 초록의 싱싱한 나뭇잎이 무성하게 자라 그늘을 만들어주고, 가을에는 낙엽과 단풍 든 나무들이 계절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매력적인 곳이다. 해가 내리쬐는 날에도 걱정할 것 없다. 금천고가교가 걷는 길 위로 이어져 있어 그늘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시원하게 걸을 수 있다. 사람과 도시의 전경을 구경하며 걷다보면 어느새 경기도 광명시로 이어지는 길에 다다르고, 한 발 떨어져 서울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단순히 걷는 것을 떠나 매년 5월과 10월이면 서울 두드림길에서는 걷기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숲을 걸으며 산림치유와 더불어 완주자를 위한 페스티벌과 둘레길 사진 콘테스트,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 등에 함께 참여하는 기쁨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던 서울의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둘레길 안내센터에 방문하여 스탬프북 제출
완주인증서 발급대장 작성
완주자 설문지 작성
완주 인증서는 대리 발급 가능
※ 타인이 대리 발급하러 올 경우,
완주자 인적사항(성명,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이메일)을 미리 준비해주세요.
서울둘레길 안내센터(창포원)
서울시 도봉 마들로 916 (도봉동 4-2) 1층 서울둘레길 안내센터
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 2번 출구(창포원 공원 내)
화~일 9시~18시
(점심시간 11시30분~13시, 매주 월 및 법정 공휴일 휴무)
070-4465-7905~6 / 02-779-79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