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Company

“금형은 세상 모두를 평등하게 만드는 기술”
- ㈜비즈엔몰드

볼펜, 화장품용기, 카메라케이스, 휴대폰, 가전제품 등 우리가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제품에는 금형이 있다. 아니 핸드메이드 제품이 아니고는 모든 것들이 금형으로 이뤄졌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금형’은 규격이 동일한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금속재료를 사용해 만든 틀을 말한다. 고무, 알루미늄, 아연, 플라스틱, 유리 등을 성형해 무한 양산할 수 있다.

2009년 설립된 ㈜비즈엔몰드는 대량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금형제품의 기획에서부터 디자인(2D, 3D), 설계, 목업(mockup, 실물모형), 양산(금형제작, 사출, 조립)의 전 영역을 아울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창업기업이나 예비창업자의 아이디어에 맞게 시제품을 제작하고 제품을 개발하며 디자인 지원에서 제품의 조립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술로 승부하는 ‘의료·미용’ 타깃

㈜비즈엔몰드가 주력하는 분야는 의료와 미용이다. 여성의 피부미용을 위해 병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물광주사기 장비와 화장품업체와 콜라보를 통해 리프팅 장비 등을 주로 만든다. 정확하게는 완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금형제품을 만들고, 이후 완제품의 조립까지도 지원하는 것이다. 제품의 제작, 양산, 조립에 필요한 모든 장비와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디자인, 설계 후 테스트까지 가능한 기반시설을 갖추고 자체 브랜드까지 보유한 흔치 않은 회사 가운데 하나다.

금형업 안에서도 의료와 미용 쪽으로 접근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일단 기술이 어렵고, 많은 인력 특히 고급인력을 필요로 하고, 설비를 갖추기 위한 넓은 공간, 고가의 설비 자체가 높은 장벽이기 때문에 창업 단계에서 뛰어들기는 무리다. 그러나 ㈜비즈엔몰드는 무엇보다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바로 이 분야를 공략했다. 다름 아니라 원용기 대표가 30대 젊은 나이에 사출금형 명장(2011년,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 선정)이 된 장본인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07-img1.png

디지털전환 기초단계…인력 확보 애로

최근 뿌리산업에 일고 있는 디지털전환을 ㈜비즈엔몰드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중이다. 현재 생산공정에서 품질관리까지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화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과거 수주를 받고 납기를 맞추는 일을 칠판에 적어 수작업으로 진행했다면, 이제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그러한 정보를 데이터화해주는 것이다.

“디지털전환 도입 정도를 정량적으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저희 회사는 기초단계쯤 될 겁니다. 자동화 이후 가장 편리한 점은 공정 전반에 걸쳐 진도 체크가 수월해지고 납기와 수요 예측이 가능해졌다는 점이죠. 설비의 가동·비가동 시간이 자동으로 체크되기 때문에 또 다른 주문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 상황인지 쉽게 알 수가 있어요”

㈜비즈엔몰드는 여느 영세한 금형업체들과 달리 정부와 지자체의 혜택을 제때 받아 비교적 디지털전환을 빠르게 도입한 편이다. 그러나 업계 전체의 현실을 아주 피할 수는 없어 여느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 20~30년 전만 해도 타 기술직 대비 높은 연봉을 받았던 금형업은 지금은 기술 평준화로 예전만큼 대접을 받지 못해 산업의 기반을 이어갈 신규인력이 매우 부족한 게 현실이다.
07-img2.png

기술인에 대한 인식·처우 개선 필요

금형업은 이제 청년층의 기피업종이 되고 재직자마저 고령화되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원 대표의 금형에 대한 애정만큼은 식을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그것은 이 분야의 장인답게 그만이 밀고 온 확고한 철학이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금형 덕분에 생활이 풍족해지고 편리해졌다는 말은 과언이 아닙니다. 금형이 제품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차별 없이 같은 상품을 구입해 이용할 수 있는 것이죠. 금형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한다는 철학과 사명감으로 하루하루 매진하고 있습니다.”

고도의 정밀성과 숙련성으로 금속을 깎아 부품의 틀을 만드는 금형은 제조업의 승부처라고 불릴 만큼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간산업이다. 우리나라 금형업이 세계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숱한 기술자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다. 이들의 손때 묻은 손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처우가 달라지길 기대한다.

영상 인터뷰 원용기 대표

만족도 조사 콘텐츠 담기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