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방향

뿌리산업 디지털전환 과제 ‘산업·기업·인력 포괄’

뿌리산업이 당면한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는 대책으로 디지털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목표와 결과 달성에 집중한 나머지 인적자원을 포함한 성과창출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뿌리산업 정책은 기업과 산업뿐 아니라 사람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뿌리산업의 부문별 디지털전환 실현을 위한 보완 및 개선 방안을 알아보자.

하나, 디지털전환 수준 격차 해소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말 실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뿌리기업 180개사 가운데 디지털전환 전략 보유현황은 ‘하’와 ‘중하’ 수준이 71.1%로 매우 미흡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디지털전환과 관련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현황도 ‘하’와 ‘중하’가 71.6% 수준으로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중소 단위 뿌리기업은 다단계 하청 구조의 전형적 형태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대기업의 낙수효과를 통해서 뿌리기업의 경영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데 있다. 따라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거래기업 간 디지털전환 수준과 격차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과제다.

정부는 자동화, 연결성, 지능화 등 기술과 생산현장에 치우친 기존 지원을 인력에 대한 유입대책, 서업관리 침 시설관리 등으로 확대해 기업의 전반적 역량 제고를 유도해야 한다. 갑작스런 디지털 전환 수준 상승은 비현실적이므로 세분화된 맞춤형 지원정책을 사각지대 없이 점진적으로 추진해 기업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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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생산역량 제고

현실상 뿌리기업이 제조활동에서 요구되는 모든 엔지니어링 역량을 자체 보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뿌리산업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중복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효율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엔지니어링 공통영역에 대한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플랫폼은 개별기업이 가진 유사하거나 동일한 엔지니어링 영역에 대한 중복투자를 막고 핵심역량에 대한 투자 집중도를 높여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 동남권 지역에서 수주급감에 따른 조선업 불경기가 발생했을 때 항공 부문에서 조선 분야 엔지니어 고용현상이 확인된 바 있다.

산업과 업종에 대한 공통엔지니어링 플랫폼 구축은 인적자원 양성체계인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산업별역량체계(SQF)를 통해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소 단위 기업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인적자원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엔지니어링 공유를 위한 제도적 장치와 성공사례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

셋, 디지털 뿌리산업 생태계 조성

최근 뿌리산업 벤더의 형태는 납기물에 대한 품질데이터와 그 결과를 제시하는 영역으로 보편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벤더사의 경우 데이터 종합과 관리 역량이 부재하거나 복수의 기업과 거래 시 상이한 데이터 사용으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현상이 발생해 부담이 크다.

우리나라는 이미 검증된 각종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데이터 종합관리 역량을 보유한 만큼 이를 뿌리산업 디지털 제조생태계 조성에 적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다른 선진국처럼 데이터를 활용하고 관리하는 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축적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품질 및 보증’은 뿌리산업을 포괄한 제조 분야 기업의 핵심성과지표로 꼽히지만 더딘 디지털전환으로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제조생태계를 기반으로 국내 품질 및 보증 관련 검사역량이 올라간다면 미래 유망시장의 선점이 가능해지고, 기업 맞춤형 디지털 기술 및 서비스 활용 수준 발전으로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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