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SC

뿌리ISC를 가다

“인력위기 극복 위한 무형의 자산을 만듭니다”

지난 2014년 정부가 인적자원개발 정책을 수요자인 산업계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확정한 이후 2015년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출범했다. 산업별 협·단체, 기업, 근로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ISC는 제1기(2015~2017년), 제2기(2018~2020년), 제3기(2021~2023년)에 걸쳐 인적자원개발·관리·활용 등의 핵심기준을 마련하고 인력수급 미스매치를 완화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현재 산업별로 구성된 19개 ISC 가운데 전체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뿌리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뿌리ISC)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뿌리기술 활용하는 6대 업종 아울러


뿌리산업은 우리나라 주력 제조업의 핵심 공정기술을 담당하는 국가기반산업으로 특히 제조업 품질 경쟁력의 근간으로 평가받는 산업이다. 뿌리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뿌리ISC)는 금형, 주조, 단조,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의 공정기술을 활용하는 뿌리산업 6대 업종의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지난 2015년 출범했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뿌리ISC 대표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뿌리산업 중에서도 인력 규모가 가장 큰 금형업계가 6대 업종을 아우르는 뿌리ISC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뿌리ISC에는 사업주단체, 노동단체, 기업 등이 구성원으로 참여해 뿌리산업에 있어 유일하게 인적자원 인프라를 개발·관리·활용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뿌리ISC는 고유사업 이외에도 조합 산하 한국금형기술교육원 운영에 정성을 쏟고 있다. 교육원은 금형산업 신규인력의 체계적 교육 지원을 위해 지난 2017년 4월 문을 열었다. 조합이 뿌리ISC 대표기관을 맡고 있는 만큼 이곳에서 6대 업종을 아우르는 교육을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뿌리산업의 공동발전과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허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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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환이 간과한 ‘인력문제’ 과제

최근 뿌리산업도 전 산업계와 마찬가지로 ‘디지털전환’이 가장 큰 화두다. 다만 디지털전환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타 산업 대비 상대적으로 변화가 미진한 편이다. 이는 사업을 영위하는 대다수 기업이 대기업 하청구조로 영세성과 낙후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정부의 디지털전환을 위한 추진사업이 정작 인력 문제를 놓치고 있어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정부 주도로 ‘스마트팩토리’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된 결과 업종별·기업별로 편차는 있지만 나름대로 디지털전환의 제반 인프라 구축이 이뤄지고 있어요. 하지만 장비와 시설이 최신화된 반면 그것을 운용하는 주체, 즉 ‘사람’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뿌리산업의 디지털전환은 빅데이터를 통해 주문접수, 생산, 품질검사 등 전 과정을 전산화·자동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명환 사무총장의 말처럼 그것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업무 고유의 특성을 알고 디지털 지식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지만 신규입직자가 적고 재직근로자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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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산업 발전 위한 제역할’ 목표

뿌리산업의 인력문제는 비단 디지털전환이 아니더라도 오래된 업계 현안이다. 업계에서는 연간 1만여 명에 이르는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고, 현재로서는 이러한 현실이 나아질 긍정적 요인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청년층의 유입이 절실하지만 청년층이 어려운 금형일을 기피하는 것도 문제고, 초보 기술자를 시간을 들여 교육시켜도 임금에 따라 이·전직 현상이 잦은 것도 문제다.

따라서 뿌리ISC는 업계의 만성 인력난을 해결하고 인력수급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방안을 도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을 피부로 확인할 수 있는 건 다름 아닌 ‘뿌리산업 취업 박람회’다. 뿌리ISC는 코로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를 위해 2020년 온라인 취업 박람회를 처음 개최했다. 이어 지난해부터는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대면 형식으로 진행해 기업과 구직자 간 높은 매칭률을 보이고 있다.

“뿌리산업의 구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극심한 인력난과 영세한 규모, 낙후된 작업환경 등 사회적 선입견과 공장 자동화 등의 요인으로 인력과 신규 채용이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뿌리ISC는 앞으로 정부의 뿌리산업 분야별 전문인력 양성 및 지속적인 관리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무형의 자산을 만들어 보급·확산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입니다.”

영상 인터뷰 정명환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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