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버블’로 넓어지는 해외여행의 문
인천공항이 북적이며 활기를 띠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진행되고 해외여행이 점점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대표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트래블버블(Travel Bubbles)은 국가간 협정을 통해 해당 국가의 관광객이나 여행객에 대한 격리조치를 면제하는 것을 말하며, ‘비격리 여행 권역’으로도 불린다.
트래블 버블 추진
해외 여행 회복의 시발점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하면서 감염에 있어 안전한 것으로 인정받는 국가, 지역에 한해 자유로운 관광을 허용하는 제도다. 국가간 격리조치 없이 입국 제한없이 출입을 허용하는 것으로 버블이라는 말은 거품(Bubbles)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이되 외부와는 왕래를 차단한다는 개념에서 나온 말이다.
지난 6월 국토교통무화 문화체육관광부는 방역이 우수한 국가 간에 입국관리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였다. 단체관광 등 제한된 형태로 국제 관광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으로, 정부는 싱가포르와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와 지역을 여행 안전 권역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각 국에 전달하였다. 당시 정부는 트래블 버블이 시행되더라도 백신 접종 완료자 대상의 단체여행만을 허용하고, 운항 편수와 입국 규모도 상대국과 합의해 일정 규모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트래블 버블이 합의되면 해외 출입국 시 2주간의 격리 조치가 면제된다. 이 제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일부 국가들이 어려운 경제상황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추진되었다.
트래블 버블 여행 필수 사항
- 상호인정 합의에 따라 발급된 코로나19 예방접종증명서
- PCR 진단검사(싱가포르 발-한국 행 항공기 탑승 72시간 전, 한국 발-싱가포르 행 항공기 탑승 48 시간 전)
- 싱가포르를 단기 방문하는 한국 방문객은 최소 3천만원 이상 보장 가능한 여행자 보험 구매
- 비자 등 기타 입국에 필요한 서류 소지
- 한국-싱가포르 간 지정된 직항편을 이용해 입국
- 현지 도착 직후 코로나19 PCR 진단 검사(검사 후 음성으로 확인되면 여행 가능)
대만과 팔라우 트래블버블 재개
관광산업도 따라 움직인다
대만과 관광 팔라우 공화국은 지난 8월 끊어졌던 트래블버블을 재개 했다. 당시 대만 관광청은 대만관광객들을 위해 접종받을 수 있는 백신 2천 회분을 준비했으며, 팔라우에 도착해 공항에서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었다. 대만과 팔라우가 트래블브블을 재개하면서 대만의 여행사에는 수천 명이 사전 예약을 하는 등 예약이 몰렸으며, 이에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부장은 팔라우 여행단의 방역 조치는 일반 입경객과 동일하게 대만 도착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방역호텔이나 자택에서의 5일간 자가 격리와 9일간의 자율관리 등의 절차를 거치고, 14일 후에 PCR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과 팔라우 간의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아시아 지역 국가간의 처음 시행된 사례였지만, 5월 초 중화항공의 노보텔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대만 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팔라우와의 트래블버블이 중단됐었지만 이번에 재개된 것이다.
시행 후 첫 단체 관광객 입성
관광 활성화 시동
트래블버블을 시행하고 싱가포르 관광객은 일주일만에 1000여 명을 넘겼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제주를 찾았다. 첫 단체 관광객은 제주관광공사와 싱가포르자동차협의회가 공동 개발한 ‘소규모 자가운전 안심 여행 상품’ 참가자들로 이들은 4박 5일 동안 직접 전기차를 타고 천지연폭포, 여미지 식물원, 성산일출봉 등 도내 주요 관광지를 여행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공항 야외광장에서 환영행사를 열고 방역물품과 감귤 등을 선물했다. 공사는 이어 아시아와 구미주 국가 주요 여행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제주관광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트래블버블 관광객들을 계속해서 유치할 계획이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팬데믹 이후 소규모, 안전 관광, 청정 관광지로 관광 트렌드가 급변하는 가운데 안심 상품을 개발해 해외 인바운드 시장 회복 및 도내 여행업계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