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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조심하자! ‘주식 vs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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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비트코인은 직장인들의 자산 축적 방법으로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재테크 수단이다. 2009년 개발자 사토시 나가토모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비트코인이 지난 10년간 급격한 등락을 반복하며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한편, 올해 초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로 일어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은 20~30대의 젊은 인구가 이전 사회처럼 성실한 노동이 미래를 보장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고 새로운 재테크 방식을 통해 자산을 늘리고 있는 현실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올해 초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전망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물가 대비 월급 전망’ 관련 항목에서 ‘오르지 않음’이 68.9%로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했고 ‘소득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항목에서는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가 32.9%를 차지하며 ‘업무 역량강화 및 승진(14.9%)’을 크게 따돌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월급을 통한 자산축적에 대한 직장인들의 인식이 이전 시대에 비해 냉담해진 것을 반영하며, 이들이 더 나은 경제적 상황을 확보하기 위해 리스크를 동반하지만 기대 수익률 또한 높은 재테크 상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근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많은 사람의 이목을 모으고 있는 주식과 비트코인은 어떤 것일까, 둘 사이엔 어떤 차이가 있으며, 투자자들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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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자본투자를 통해 획득하는 권리

‘주식’의 개념적 정의는 ‘주식회사의 자본을 구성하는 단위, 주주의 출자에 대하여 교부하는 유가 증권’이다. 이 명료한 문장에서 확인할 수 있듯 주식은 필연적으로 ‘주식회사’와 ‘주주’라는 존재와의 권리관계를 전제하고 있다.

기업은 경영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는데, 기업 운영에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증권을 발행한다. 투자자는 기업이 발행한 주식가치의 상승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며, 기업은 투자금을 통해 원활한 자금조달이 가능하게 된다. 이때 투자자는 기업에 자본을 투자함으로써 기업에 대한 권리를 부여받게 되는데, 이를 통해 부여받게 되는 권리는 다음과 같다. 기업의 이익을 나누어 가질 권리인 이익배당 청구권, 기존주주에게 주식 청약을 할 수 있는 신주 인수권, 기업이 청산할 경우 잔여재산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인 잔여재산분배청구권, 자신의 지분만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이다. 주주는 이렇게 자신이 투자한 만큼의 영향권을 기업에 행사할 수 있는 동시에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파산할 때의 리스크도 함께 짊어지게 된다. 투자 원금을 보장할 수 없는 재테크 수단인 만큼 수익률이 높지만 리스크 또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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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기존 화폐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수단

앞서 언급했듯 ‘비트코인’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암호화폐는 2009년 사토시 나가토모라는 이름의 개발자에 의해 생겨났다.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것과 달리 ‘전자화폐’나 ‘가상화폐’라는 명칭은 비트코인의 정의를 명확히 규정하지 못하는데, 이는 전자금융거래법에 의해 현금 교환성이 보장되는 전자화폐나 가상공간에서만 가치가 통용되는 가상화폐와는 그 성격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분산 환경에서 안전한 거래를 위해 복잡한 수학적 연산을 요하는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는 디지털 화폐로, 은행과 같은 제3자의 중앙통제 기관을 거치는 주식과는 달리 P2P(Peer to Peer) 같은 분산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관리한다.

주식회사와 투자자라는 명확한 권리관계를 보이는 주식과 달리 암호화폐는 실물이 없고, 그 실체를 증명할 수도 없기 때문에 자산 성격을 규정하기가 힘들다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암호화폐의 거래에는 필연적으로 몇 가지 제약이 뒤따른다. 먼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비트코인 시스템의 보안성 자체는 공고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개인에 대한 보안 체계가 구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 최근 몇 년간의 투기적 거래로 인해 화폐의 가치가 안정되지 않고 등락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이 있고 그 가치를 보증하는 기관이 없어 가맹이 제한된다는 점 또한 암호화폐가 가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이 외에도 높은 사회적 비용을 요구하는 채굴 과정과 높아지는 채굴 난이도에 반비례하듯 낮아지는 채산성 등 암호화폐가 사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급수단이 되기 위해선 해결되어야 할 난점들이 무수히 많다.

명확히 보이는 리스크와 제약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과 주식 투자에 열을 올리는 투자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정신없이 치솟는 물가와 달리 제자리를 걷는 월급, 성실한 노동과 저축이 이전 시대처럼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현 시대의 인식으로 인한 현상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라는 명목 아래 우리가 짊어지게 된 커다란 리스크, 우리는 앞으로 어떤 방식을 선택하며 삶을 헤쳐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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