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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매력을 찾다

한국의 매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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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각의 영상이 최소 10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급부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인플루언서의 채널도 아니고, 독특한 콘텐츠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전문 방송인의 채널도 아니다. 2, 3분가량의 짧은 영상들이지만 시선을 떼기 힘든 아름다운 배경과 어울리지 않게 툭 튀어나온 듯하면서도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댄서들이 나오는 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미를 드러내는 영상을 연달아 업로드하고 있는 한국 관광공사의 홍보 채널이다.

한복 차림의 무용가가 현대 건축물 사이를 돌아다니며 스트릿 댄스를 추고, 힙합 베이스의 트렌디한 음악이 고즈넉한 한옥 마을의 풍경을 장식한다. 얼핏 아귀가 잘 맞지 않는 조합처럼 들리겠지만 막상 영상을 마주하면 그 모든 것들이 꽤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룬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그것은 오래된 전통과 첨단의 현대가 뒤죽박죽 섞인 이 모습이야말로 현재의 한국이라는 나라를 고스란히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앞서 묘사한 바와 같이 이 영상은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일에 집중하기보다 천년이 넘도록 이어져 온 한국의 전통문화가 현시대의 사람들과 어떻게 어우러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무엇보다 서울, 부산과 같은 거대 도시뿐만 아니라 안동, 경주, 강릉 등 한국 전통의 미가 두드러지는 지역을 재조명하여 수백 년이 지난 전통이 어떻게 계승되고 또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그렇다면 효과적으로 지역색을 살리고 있는 도시로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따뜻한 바다가 있는 곳, 제주도

제주도는 이미 여러 차례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고유한 문화와 역사가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지역이다. 바닷가 근처의 온난한 기후와 섭지코지·올레길과 같은 천혜의 자연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숱하게 등장해왔지만, SNS 미디어가 발전함에 따라 더욱 많은 이들에게 휴양지로 주목받고 있다. 부드럽고 친밀한 제주도 고유의 주민 문화에도 역시 제주도만의 멋이 섞여 있다. 마치 외국어와 같은 난해한 제주도 말이나 해녀 문화처럼 21세기에는 잘 융화되지 않을 것 같은 문화들조차 제주의 색채를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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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처럼 역동적인, 부산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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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는 본래 부산 남쪽에 위치한 섬으로 우뚝 솟은 산이나 절벽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었다. 또한 부산항의 산업단지의 역할을 하면서 수많은 공업사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공업지역이기도 하다. 깊은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고 부산 지역민들에게 각별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지역이지만, 문화도시의 성공 기준은 이렇게 산재한 문화적 가치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가다듬는가에 달려있다. 현재 영도는 문화도시센터를 주축으로 전통문화를 다듬어 영도만의 문화를 탄생시키기 위한 문화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예술 사업을 진흥하고 문화 기획자를 양성하는 등 도시 안의 문화 활동 기회를 확대하여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창출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기록의 도시, 충청북도 청주

직지라는 뛰어난 기록 문화, 도시를 장식하는 숱한 문화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못한 청주 또한 지역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청주는 무엇보다도 ‘기록문화 창의도시’라는 명칭으로 정립된 도시 브랜드 아래, 기록문화축제, 원로 문화예술인 구술채록 등 ‘기록’이라는 활동과 관련이 있는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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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 흐르는 한국의 색채色彩

올해 초 출간되어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김혼비·박태하 작가의 ‘전국축제자랑’은 그 이름 그대로 전국에서 개최되는 지역행사를 취재하고 리뷰한 책으로, 역시 한국만의 색채가 진하게 묻어나는 지역 콘텐츠에 주목한 책이다. 각 지자체가 열과 성을 다하여 준비하는 축제인 만큼 그 매력이 한두 가지만 있겠냐만, 책의 저자는 다른 무엇보다도 지역 축제의 ‘키치함’에서 가장 매력적인 한국의 색채를 찾아냈다. 클래식한 전통의 멋을 완벽하게 구현한다기보다 지역주민 참여와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춘 지자체의 애달픈 노력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는 것. 오래된 전통의 형식을 고집하기보다 일상과의 조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축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이뤄지고 있는 각 지역의 콘텐츠 개발을 설명할 때도 적용할 수 있는 특징일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역문화라 하면 단순히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전통을 지역민들의 생활 문화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지자체들의 노력이 눈에 띈다. 자연과 사람, 문화를 연결하는 스토리텔링은 시민들의 분주한 삶 속에서도 지역문화가 흘러갈 수 있도록 새로운 물길을 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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